지난 2월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전세계 24개 통신사업자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제조사가 함께 초대형 앱스토어 WAC(Wholesale App Community)를 창설키로 합의했다는 것.
국내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참여를 선언했으며, 가입자 기준 전세계 상위 통신사업자가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WAC 참여 업체들은 올 상반기 안에 연합체 구성을 마무리짓고 W3C 기반 표준 API 규격을 마련해 WAC 앱스토어 구축에 본격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앱스토어 출범 시점은 전세계 개발자 풀 구성을 마친 2011년초로 잡혀 있다.
표현명 KT 사장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소프트웨어 업체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도 참여하고, 노키아도 참여가 확실시 되기 때문에 WAC가 흐지부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JIL(보다폰, 버라이즌 등 일부 글로벌 통신사가 주도하는 통합 미들웨어 개발 프로젝트)이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폐쇄성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WAC는 개방성을 토대로 빠른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T쪽 자신감과는 달리 많은 전문가와 시장조사기관 등에서는 WAC의 성공 여부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WAC의 이상적인 정책이 현실화되기는 매우 어렵다는 반응이다. 통신전문 컨설팅업체 로아그룹도 18일 <WAC를 바라보는 시각, ‘Super App Store?’ or ‘Super Ruined Store?’>보고서를 내놓으며 WAC의 성공 여부에 대해 물음표를 던졌다.
로아그룹은 보고서에서 ‘WAC 창설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데 뭉쳐 살길을 도모하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최근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위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모바일 산업 주도권이 구글과 애플 노키아 등 애플리케이션 마켓을 보유한 플랫폼 업체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모바일 산업을 좌지우지하던 이동통신 사업자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서비스 영역에서 이통사들의 교섭력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로아그룹은 WAC 앱스토어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에게 표준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전세계 개발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특히 이동통신 사업자 입장에서는 부족한 애플리케이션 개수를 확충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 기회를 가지게 되며, 무선인터넷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로아그룹은 이 이상적 구상이 정말로 현실화될 수 있는지는 의문을 던졌다. WAC 앱스토어가 활성화되기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제 전세계 24개 통신사의 공통 앱스토어가 설립이 된다면 그야말로 좋지 않겠는가? 지금은 쇼앱스토어, T앱스토어, 애플앱스토어 핸드폰 마다 제각각 따로 써야 한다면 그야말로 지옥이다. 표준 API로 개발만 한다면야 어디서든 다운 받아도 상관없는데.. 아아아 그날이 언제 올런지 아무튼 기대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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