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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14. 14:18 - 나쁜철군

미소(美少)금융 대출자격·조건


연체한 적 있거나 빚 많으면 제외
자활 의지가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저소득층에 무보증·무담보로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미소금융사업이 16일 삼성미소금융재단(경기 수원시)의 대출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됐다. 미소(美少)금융이란 '아름다운 소액 대출'이란 뜻으로 저소득층에 소액을 대출해주는 마이크로크레디트사업을 우리 말로 옮긴 것이다.

지금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5개 은행과 현대·기아차, SK, LG, 포스코, 롯데 등 대기업들이 모두 미소금융사업을 전담할 재단 설립을 마쳤다. 또 미소금융중앙재단(이사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기업이나 은행재단과는 별도로 앞으로 전국에 200~300곳의 미소금융 지점을 내기로 하고 1호점인 서초미소금융지점을 지난 24일 개설했다.

미소금융의 대출금리는 은행권의 저신용자 대출금리(연간 약 20%)보다 훨씬 낮은 연 2~4.5%로 결정됐다. 하지만 800만명이 넘는 저신용자 중 실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가 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선심성 퍼주기식 대출'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미소금융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출 신청자 1000명 중에 999명이 대출을 못 받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을 골라 대출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소금융 출범 초기 홍보 부족으로 대출자격이 안되는 부적격자가 상담 신청을 받으러 왔다가 헛걸음하고 돌아간 사례도 폭주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삼성재단 등 5개 지점에서 상담을 받은 16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신용등급이나 재산 보유현황 등 기본 요건이 안 되는 대출 부적격자가 전체의 75%인 12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소금융의 대출자격과 대출조건 등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Q: 미소금융 대출 대상은.

A:
기본적으로 개인신용등급이 7~10등급인 저소득·저신용 계층이 대상이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상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한국신용정보·한국신용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 등 3개 신용평가회사 중 한 곳 이상에서 7등급 이하로 판정받아야 한다.

Q: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면 무조건 대출받을 수 있나.

A:
그렇지 않다. 정부는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출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우선 전국은행연합회 신용정보전산망에 연체나 부도, 금융질서 문란 등의 정보가 등록된 사람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주택이나 차량 등 각종 재산을 합친 금액이 8500만원(특별시·광역시 등 대도시는 1억3500만원)을 넘어도 대출이 안 된다. 또 재산이 많지 않더라도 채무가 보유 재산의 50%를 넘는 과다 채무 보유자 역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재산 대비 채무액 비율이 50%를 넘더라도 채무액이 1000만원 이하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대출상품 중 프랜차이즈 창업자금과 창업임차자금 대출을 받으려면 창업에 필요한 자금의 절반은 본인이 조달해야 한다. 창업에 5000만원이 든다면 이 중 2500만원은 대출받으려는 사람이 미리 준비해놓았거나 앞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Q: 두 곳 이상의 미소금융재단에서 중복 대출을 받을 수 있나.

A:
중복 대출은 원칙적으로 안된다. 다른 미소금융재단이나 정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지원을 받은 사람은 미소금융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대출받은 돈이 소액이라면 남은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Q: 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A:
기본적으로 대출 상담 및 차입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이 필요하다. 또 급여명세서(근로소득자)나 소득금액증명원(자영업자), 근로사실확인서(일용직) 등의 소득 증빙서류가 있어야 한다. 토지·건물의 등기부등본이나 상가·주택 임대차계약서, 자동차등록증 등 재산 관련 서류도 준비해야 한다.

Q: 대출을 신청하면 돈은 언제 받을 수 있나.

A:
대출 신청부터 실제 대출이 이루어지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대출을 신청하려면 먼저 대출 상담을 한 후 사업성 분석과 경영 진단 등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이후 대출 심사를 거쳐 적격 판정을 받으면 대출자와 미소금융재단이 대출 약정을 체결하고 돈을 빌려준다. 정부 관계자는 "대출 상담부터 실제 대출까지 최소 3~4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Q: 대출 이후 사후관리는.

A:
미소금융은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돈을 빌려간 사람이 실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우선 대출 심사 단계에서 사업 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소상공인진흥원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을 해준다. 대출을 해준 다음에는 최소 월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현장 점검을 통해 경영상 애로요인에 대한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미소금융중앙재단 (국번 없이)1600-3500



원문 : [미소금융 Q&A] 미소(美少)금융 대출자격·조건… 이것이 궁금하다